정병산 2008. 5. 12. 16:24

 

 

                확실한 고수



 

          젊은 여자 하나가 은행을 찾아와서는 거액을 맡길 테니

          은행장을 직접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랴부랴 달려온 은행장이 그녀를 맞이했고,

          여자는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여자가 어떻게 저 많은 돈을 모았을까?’

          은행장이 궁금해 하며 물었다.

          “유산으로 물려받으셨습니까?”

          “아뇨.”

          “그럼 어떻게 그 많은 돈을……?”

          여자가 짧게 대답했다.

          “땄어요.”

          “그럼 정선 카지노에서?”

          “아뇨. 그냥 사람들과 내기를 해서요.”

          은행장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내기를 해서 그렇게 많은 돈을요?”

          그녀가 말했다.

          “은행장님도 한번 해 보실래요?”

          “?”

          “제가 내일아침 10시에 여기 다시 올게요.

          그때 은행장님 바지아래 고환이 정상적으로 붙어 있으면

          제가 3천만 원을 드리고 그 대신 내일 아침에 붙어 있지

          않거나 보이지 않으면 저에게 3천만 원을 주셔야 돼요.” 

          엉뚱하기 짝이 없는 말에 은행장은 좀 이상했지만

          젊은 여자 제안에 흥미도 있고 당연히 이길 자신

          있었기 때문에 선뜻 내기에 응했다.

          “좋습니다!”

          ·여자가 돌아간 뒤 마음이 조금 불안해진 은행장은

          계속해서 자신의 고환을 확인했다. 퇴근하는 차안에서도,

          집에 도착해서도 확인했다. 또 밥 먹으면서도 확인했고,

          잠들기 전에도 고환부터 확인하고 잠들었다.

          아침 10시가 되자 어제의 그녀가

          두 남자와 함께 은행에 나타났다.

          여자와 함께 자리에 앉은 남자는 변호사였다.

          또 한 남자는 뒤쪽 벽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은행장은 돈 많은 여자가 경호원을 두었으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드디어 여자가 입을 열었다.

          “자, 여기 3천만원이 준비되었어요.

          그 전에 당신의 고환을 직접 확인할게요.”

          은행장이 일어서서 문을 걸어 잠근 다음

          바지를 벗고 팬티도 내렸다.

          여자가 천천히 손을 내밀어 은행장의 고환을

          만져 보고 나서

          이윽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좋아요. 당신이 이겼어요. 여기 돈 있어요.”

          그러자 벽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벽에다가 머리를 쿵쿵

          부딪치기 시작했다.

          은행장이 의아한 표정이 되어 그녀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왜 그래요?”

          “아, 신경 쓰지 마세요. 저와 내기를 했거든요.”

          “무슨 내기요?”





          “내가 은행장 거시기를 만지는데 1억원을 걸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