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早春
2011년 정동진에서 솟아오른 해 피천득의 수필집《인연》 중에서 나는 영어로 빈한이 아니요, 한빈寒貧이라는 말을 안다. 그러나 춘궁이라는 말은 없는 듯하다. 겨울 날씨같이 오히려 좋은 데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조춘'이라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춘궁春窮이다 빈한貧寒이란 말은 냉랭한 그리고 십 년이나 입어 정이 든 내 외투 같은 것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포근하고 보드라운 것이라 하더라도 . 겨울이 되어 외투를 입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봄이 되어 외투를 벗는다는 것은 더 기쁜 일이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오래 간만에 걸음거리에 탄력이 오는 것을 느꼈다. 충분한 보상이다. 어려서 부르던 노래를 웅얼거려 보기도 했다. 어제 나는 외투를 벗어버리고 거리에 나갔다가 감기가 들었다. 넓어 보이는 길로 다시 올 것만 같다. 이제는 얼었던 혈관이 풀리고 흐린 피가 진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젊음이 초록빛 슈트케이스를 마차에 싣고 ‘토닉’이 되는 흙냄새다. 희망이 있다면 봄을 다시 보는 것이다. 내게 효과가 있는 다만 하나의 강장제는 따스한 햇볕이요,조춘早春 내게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면 계절이 바뀌는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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